[밤놀닷컴 펌]친구
나에게는 친구가 한 명 있었다. 초등학교 때는 6년 내내 같은 반이었고, 중학교에서는 2년간 같은 반, 고등학교에서도 1년은 같은 반이었던 녀석이었다. 대학교도 같이 가고, 같은 과에 같은 동아리에 있었다. 가장 친하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친구였다. 가끔 짖궂게 굴기도 했지만, 본성은 상냥하고 약간 겁쟁이인 정말 좋은 녀석이었다. 대학에 처음 들어가 동아리에 갔을 무렵, 이 중에 친구가 있냐고 선배가 물어본 적이 있었다. 그 자리에 15명 정도가 있었는데, [있어요.] 라고 바로 대답한 것은 우리 뿐이었다. 그것도 서로를 가리키고 있었기 때문에, 둘이 사귀는 것 아니냐는 농담까지 들었을 정도였다. 하지만 우리가 사회에 나오고 4년쯤 되었을 때였을까. 그 녀석이 대단히 우울한 얼굴을 한 채 우리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