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의 한 시외터미널 근처에는 일명 '모텔촌'이라고 불릴만큼 많은 모텔들이 있습니다.
물론 어느 외곽 도시나 버스. 기차 터미널 근처엔 모텔이 많고 인접한 도시도 못지않지만 여긴 정말 도시전체가 그냥 모텔촌이라고 인식될 만큼 많아요.
어느날 , 저는 서울에서 지방 출장으로 그 곳으로 가게되었습니다.
당연히 업무는 평일에 진행되었고 , 여차저차 일을 마치니 밤 10시가 다되었고 어차피 넉넉잡아 1박2일 일정으로 잡았기때문에
모텔방을 잡게되었습니다. 그냥 딱 보기에 좋지도 나쁘지도 않아보이는 한 모텔앞으로 갔고 근처 편의점에서 간단한 요깃거리와 맥주 몇캔을 사들고 들어와
남자 혼자 모텔방 TV채널을 돌려가며 무료하게 앉아있던 찰나 , 이상하게 네모난 티슈 통 겉면에 덕지덕지 붙어있던 티켓다방 전화번호들이 눈에들어왔습니다.
평소같으면 눈길도 안줬을 번호들인데 그날따라 호기심반, 무료함을 달래볼 요량으로 아무번호나 전화를 걸었습니다.
커피 한잔 만원에 2차를 즐기기위해선 시간당 추가요금을 내야 한다는 주인의 말과 함께 아가씨는 취향을 대충 말해주면
골라서 보내준다는 둥 해서 그냥 아무나 보내달라고했습니다.
그리고 한 20분 정도가 지나니 방문을 두드리는 소리가나더라구요.
분홍색 보자기를 든 짧은 치마, 머리를 질끈 동여메고 약간 짙은 화장을 한 여자가 서있었습니다.
어색하게 안으로 들어오라고 한 뒤 대충 커피를 한잔 타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걸었는데,
제 생각으로는 보통 손님이 진상이 아니면 돈을 더 벌 목적으로 2차를 권할줄 알았지만 반응도 별로 없고 다른곳을 응시하며 굉장히 불편해하는것 같았습니다.
저를 무시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저도 점점 기분이 안좋아졌고, 지갑에서 만원을 꺼내서
"그냥 가세요 . 커피값입니다"
라고 말했습니다. 그 여자는 굉장히 불편한 얼굴을하며 도망치듯 방을 나갔습니다.
괜히 돈만쓰고 오히려 무시당한것 같은 기분에 너무 화가나고 먹은 술기운때문에 그 기분을 추스릴 수가 없었습니다.
그 다방으로 다시전화했습니다. 저도 욱하는 성격때문인지 그 여자분을 바꾸라며 , 소리를쳤습니다.
여자가 받더니 제가 하는 소리를 가만히 듣다가 나중에 대답을 하더라구요.
"오빠, 진짜 이상한 사람이다.. 방에 사람이 하나 더 있으면 두 명을 부르던가, 아님 방을 따로 잡고 각 방에 하나씩 넣던가..
왜 사람은 하나를 불러놓고 남자 둘이 방에 있는건데? 얼마나 무서웠는지알아요?"
멍해졌습니다.
이 여자가 나를 놀리는가 했지만 거짓말하는 목소리가 아니였습니다.
덧붙여 같이 있었다는 남자의 인상착의까지 이야기하더라구요.
"그 검은색 스웨터 입고 머리 까진아저씨... 쇼파 의자에 앉아서 무슨 **처럼 눈은 게슴츠레하게 뜨고는 맛이간것처럼 날 보는데
얼마나 소름끼쳤는지 알아요? 아무것도, 아무말도 안하고 그러고 앉아서는 저만 쳐다보는데 .. 오빠같으면 재수없지 않겠어?"
이 말을 듣고 난 순간 무의식적으로 모텔 방에있던 간이 쇼파의자와 테이블이 있는 쪽을 쳐다보는데 한기가 돌면서 섬뜩한 기분이 나더라구요.
그 순간 전화끊고 바로 그 방에서 나와 터미널에서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곤 첫차를 타고 집으로왔습니다.
그 여자가 말한 남자는 도데체 누구였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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