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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위에서 고라니를 만난 아시아나 8905편[밤놀 펌]

내돈내산리뷰 2021. 9. 22.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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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할 영상에선 2012년 3월 13일, 김포 공항에서 있었던 아시아나 8905편의 조류충돌 사고를 다루고 있습니다.

김포 평야(김포 공항), 김해 평야(김해 공항), 나주 평야(무안 공항) 등등. 국내 공항 모두 세계를 넘나드는 철새들의 도래지이자, 김포 국제공항 또한 K-도래지.

특히 습지가 철새들의 중요한 중간 휴식지인 경우가 많죠. 쌀농사를 짓기 좋아 사람이 살기 좋은 습지는 철새들이 쉬기에도 좋습니다.

7:46 비행기가 날기 좋은 곳에는 새들이 날기도 좋다.

 

4:24 '항공기 엔진은 생각보다 견고하다' - 천만다행이라고 할까요.

다른 나라의 경우처럼 개체 한마리가 6kg이 넘는 기러기 떼와 충돌해 엔진이 정지되는 경우는 드물다고 하니.

국립생물자원관의 DNA 분석 결과 아시아나 8905편이 충돌한 건 큰기러기. 크기는 캐나다 큰기러기의 절반 사이즈.

근데 중요한 건 '단일 개체의 크기가 아니라 한 번에 충돌한 개체의 수' 라고 합니다.

한계 이상으로 충돌한 새들이 많으면 엔진 정지에 이를 수 있으니.

 

당시 플랩을 올리고 항력을 줄여서 4000피트까지 올라가야겠다고 생각한 기장의 순간적 판단이 옳았던 건 맞습니다만. 이번 같은 경우에 엔진 추력이 줄어도 지상 장애물을 회피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였지만, 어떤 면에선 무모한 행동일 수 있습니다. 그동안 여러분들께 소개해드렸던 대로 출력이 줄어든 상태에서 무리한 급상승은 양력을 순식간에 잃게 만들 수도 있죠. 영상에 보여지듯이 지상엔 목동 아파트 단지, 고척 스카이돔 등이 위치해 있습니다.

 

10:16 부터 조류별 항공기 충돌 회수가 나옵니다.

 

그 중 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인 큰기러기의 경우 주의력이 깊고 수상한 사람이 나타나면 예민하게 경계를 하는데

이 사건처럼 날고 있는 중에 비행기가 멀리서 160노트(시속 296.3km) 속도로 다가오면 피할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이죠.

진화 과정에 제트기의 접근은 없었기 때문이겠죠. 멸종 위기를 겪고 있어도 김포 공항 주변에서 보기는 어렵지 않다고 합니다.

고라니가 로드킬 당하는 이유하고도 맞닿아 있습니다. 사람은 보고 피하지만 달려오는 차량엔 그대로 멈춰서있는...

 

한겨울 한강을 가득 메운 기러기떼들의 규모를 생각하면 그래도 조류충돌 피해가 나름 잘 통제되어 왔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공항의 철새 통제 노력이 있었다는 증거이기도 하겠죠.

 

2012년 한 해 아시아나 8905편을 포함해 160대의 항공기가 조류와 충돌. 백 여종의 새들이 비행기와 충돌.

주요 공항 1만회당 조류 충돌 (09~18)

광주 공항 4.20건

포항 공항 3.55건

대구 공항 3.29건

김포 공항 1.00건

김해 공항 0.93건

제주 공항 0.85건

인천 공항 0.31건

 

노력은 잘 안 알려지는 대신에 민원의 대상이 되곤 하죠.

새들을 쫓기 위해서는 폭음이 필요하고, 폭음과 소음은 민원을 불러오는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최근에는 DNA를 분석한 후 생태적 특징을 이용한다거나

9:02 법률을 만들어 새가 서식하기 어렵게 만들기도 한답니다. 공항 반경 8km 내에는 음식물 쓰레기 처리장을 규제하고, 3km 내에는 과수원, 양돈장, 식품가공공장을 세울 수 없다고 합니다.

 

영상에서 소개되는 것처럼 BAT(Bird Alert Team, 조류퇴치반)을 운영하고 있는데. 혹시 공군 운항관제 특기로 BAT병으로 군복무 하신 분 계신가요?

 

 

전역자들 사이에서 새쫓는 보직, 꿀보직이라고는 하는데... FOD(Foreign Object Damage, 이물질 파편)작업까지 해야해서 활주로에 떨어진 작은 파편부터 시작해 종일 활주로를 떠나지 않는다고. 여름에 따뜻하고, 겨울에 시원한 활주로 위에서 근무하기 때문에 육체적으로는 고된 편이죠.

 

 

BAT조는 폭음탄, 산탄총 등으로 활주로 주변 녹지를 하루 1회 이상 순찰 하고 조류퇴치를 한다는군요. 간혹 천연기념물도 어쩔 수 없이 처리 한다고. 박제처리와 기증 절차로 인근 초중고 학교로 보내지기도 했다네요. 새둥지 발견시에도 모두 소거. 안타깝지만 알이나 부화된 새끼에 대한 처리 지침은 없었다고... 요즘엔 지침이 생겼다는 말도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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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amnol.com/33952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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